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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

지리산, 그리고 사람

민병건씨 사진

민병건씨

산청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 울창한 숲과 폭포 즐기는 지리산둘레길 산청구간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산청IC를 벗어나 시내로 접어들기 직전, 경호강과 만나는 삼거리 좌측에 위치한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는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이정표가 되는 쉼터다.
민병건씨 사진
지리산둘레길 산청구간은 둘레길에서 가장 늦은 지난 5월 완전 개통된 코스다. 그만큼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지리산둘레길을 찾은 날 산청센터를 찾아가 지리산둘레길에 대해 물어봤다. 그날 사단법인 숲길 조성오 센터장과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 민병건씨로부터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민병건씨의 답변내용이다.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에서 근무하신지는
전 원래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4년 전 고향인 생초면으로 귀촌했어요. 고향이 좋고 자연이 좋아 산청으로 돌아온 거죠. 제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는 요흥민씨 집성촌입니다. 고려말 충신이었던 민안부의 절의를 기리기 위한 대포서원이 있는 곳이죠. 저는 그 민안부선생의 32세손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산청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어요. 지난 5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7개월 정도 되었네요. 산청센터를 찾는 분들에게 둘레길을 안내하고 둘레길 보수 등의 현장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 방명록은 무엇입니까
지난 5월 3일부터 지금까지 산청센터를 찾은 관광객에게 방명록을 받아두고 있어요. 제가 그만두면 나중에 후임자에게 2012년 방문자통계자료가 될까 싶어서요. 연말에 산청을 찾은 분들에게 감사엽서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모으고 있는거죠.

지리산둘레길에 대해
한반도의 중심축을 이루는 백두대간 남단의 시종점이 바로 지리산입니다.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죠. 백두대간의 한축에 위치한 지리산을 한바퀴 돈다는 데서 어떤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의 기상을 전해주기도 하고. 민족의 고향 같다고 할까요. 무척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지리산둘레길의 특성은
지리산둘레길은 다른 나라의 트레킹코스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이 환형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올레길도 마찬가지죠. 일본의 도카이보도, 스페인 산티아고, 미국 존무어 트레일 등은 모두 한곳에서 다른 지점으로 걷게 되어 있는데 반해 지리산둘레길은 환형을 이루고 있어요. 매우 독특한 트레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리산둘레길 이용자는
지난 5월 총 274㎞ 전체 구간이 개통되었어요. 2008년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 개통이후 완전개통까지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갔어요, 2008년에는 약 3만 명, 2009년 12만 명, 2010년 45만 명이 다녀갔어요. 2010년엔 KBS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늘었어요. 사단법인 숲길에 따르면 올 해는 약 35만 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특징이 있는지
지리산둘레길 완전개통 이후 장거리 도보여행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장거리 도보여행은 순례의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산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어요. 하나는 레저차원에서 걷는 분들이죠. 그저 한두 구간정도를 걷고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사가는 분들이죠. 다른 하나는 정말 장거리 걷기를 즐기는 순례자들입니다. 짧게는 4일, 길게는 보름정도 일정으로 둘레길을 찾고 있습니다.

산청센터의 역할은
지리산둘레길은 대부분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당연히 어디서 먹고 자야 하는 지 질문을 합니다. 그 다음은 대중교통편에 대한 질문이 많아요. 사람들이 지리산둘레길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막상 와서야 몸으로 부딪히는 분들이 많죠. 요즘은 미리 공부를 하고 오시는 분도 늘고 있기는 해요.

산청구간의 특징이라면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가장 늦게 개통된 산청구간은 산악형 지형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산청이 크게 남부와 북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 사이에 웅석봉이 있어요. 웅석봉은 높이 1099m에 이르는 제법 높은 산인데, 남부에서 북부로 갈려면 어쨌든 웅석봉을 넘어야 합니다.

아니면 경호강을 따라 돌아가야 하는 거죠. 둘레길은 웅석봉을 넘어가는데 지리산둘레길 전체구간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약 820m까지 올라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역사문화적인 자원이 많습니다. 조선 중기 실천유학자인 남명 조식선생과 그 제자 덕계 선생의 유적이 많아요. 예를들어 산청의 대표코스가 수철~어천 구간인데 바로 덕산의 남명선생과 지막의 덕계선생이 이 길을 오가며 우정을 쌓은 길이기도 합니다. 밤머리재를 지나며 술잔을 기울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운계곡, 상사폭포 같은 좋은 명소도 많아요.

산청구간을 찾는 관광객에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산청구간은 해발 고도가 높고 비교적 험한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별도의 쉼터가 없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오는 것이 좋습니다. 생수, 간식 등을 준비하고 겨울철에는 방한장비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에 준하는 장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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