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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철쭉여행

1박2일 남원여행
지리산 여행, 남원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는 남원이 술렁인다. 도시 전체가 온통 축제로 북적이는 탓이다.
춘향제를 시작으로 운봉에서는 철쭉제가 한 달여 동안 열리고, 허브마을에서도 봄 축제가 줄을 잇는다.

사시사철 언제라도 흥에 겨운 남원이지만 때맞춰 가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원은 더없는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다.
남원여행의 기점은 항시 광한루원이다.
춘향제의 주 무대가 여기이고, 강 건너 있는 춘향테마파크와도 걸어서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의 자랑인 추어탕 골목도 이곳에 있다. 광한루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된다.
또 콘도와 호텔, 모텔 등 잠자리도 광한루 건너 요천가에 줄지어 있다.

남원을 베이스캠프로 하고 춘향이의 이야기가 있는 지리산 여행을 해 보자.
광한루에서 요천을 건너 좌회전해 올라가면 주천 가는 길이다.
시내를 벗어나면 영업을 하지 않는 효산콘도를 지나 왼쪽으로 용담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여유가 있다면 잠시 들어가 봐도 좋을 곳이다. 사찰의 전각은 그다지 볼 것이 없다지만, 절 마당 양쪽에 서 있는 칠층석탑과 석불입상은 백제 때 만들어진 보물이다. 특히 석불입상은 높이가 4미터에 이를 정도로 장엄하다.

코스안내

1일차 코스
01코스남원
02코스광한루원
03코스구룡계곡
04코스운봉-춘향 허브마을
05코스바래봉
2일차 코스
06코스국악의 성지(비전마을)

1일차

구룡계곡

용담사를 지나면 왼쪽으로 남원 스위트 호텔이 보이고 곧바로 주천삼거리다. 지리산국립공원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시작점이 되는 주천이다.
둘레길 안내판을 지나면 또 하나의 삼거리가 나선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금새 지리산 자락으로 접어든다. 지리산 안내 센터를 지나면 육모정이다. 구룡계곡을 돌아보려면 여기에 차를 세워야 한다. 육모정 아래는 넓은 암반과 깊은 용소가 있다. 구룡계곡의 9경 중 2경이 바로 여기다. 건너편 암벽에는 용호석문이라 씌어있고 그 위로 선비들이 시를 짓고 놀았다는 용호정이 있다. 육모정 맞은편에는 춘향묘가 있고 바로 옆에는 용호서원이 있다. 용호서원 위쪽 다리 왼편으로 구룡계곡 탐방로가 있다. 지리산 계곡 중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최고의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구룡계곡이다. 모양이나 위치가 설악산 주전골과 흡사하다.

현재 그 규모는 약 2만7천 여 평, 일제시대 때 함양읍내에 운동장을 지으면서 5만여 평에 이르던 규모가 축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숲의 길이는 약 2㎞남짓에 이른다. 상림에는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와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역대군수, 현감선정비군 등의 비석, 이은리 석불, 다별당 등 볼거리 도 다양하다.

tip
추천맛집 남원에서 아침에 나선다면 이쯤에서 점심을 먹어야 할 때다. 구룡폭포 가는 길에 있는 고기리가 남원에서 소문난 맛집 촌이다. 여러 맛집 중에서도 에덴식당이 여행객들에게 소문이 자자하다. 산채정식이 전문인 식당인데 지리산에서 나는 나물만으로 요리를 한다. 나물 가지 수만도 십여 가지가 나오고 따뜻한 된장과 숭늉이 곁들여 나온다. 이러고도 가격은 7,000원.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뛰어나다.
에덴식당: 063-626-1633
운봉-춘향 허브마을

구룡계곡에서 고기리쪽으로 나와도 되고, 구룡사를 지나 둘레길을 따라가도 된다. 두 길은 노치마을 앞에서 서로 만나 운봉으로 가게 된다. 운봉은 본래 남원보다 큰 도시였다. 함양과 장수, 임실, 남원을 잇는 교통요지여서 주변의 물자들이 이곳에서 모였다가 전주나 한양으로 올라갔을 정도다. 한때는 전라도 최고의 부자가 운봉에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남원에서 운봉으로 접어들 때 운봉읍 뒤로 병풍처럼 보이는 산이 지리산 바래봉이다. 봄이면 산자락이 온통 붉게 물들어 멀리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장관이다.

바래봉을 바라보고 산자락으로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너머로 허브밸리가 펼쳐진다. 남원시에서 한때 염소와 소를 키우던 초지를 허브밸리로 만들었다. 규모만 놓고 본다면 아마도 전국 최고의 허브농원일 성 싶다. 허브밸리가 조성되고 나서는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까지 허브를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전체가 허브를 재배하고 허브상품을 만든다. 그래서 허브밸리가 있는 용산리를 춘향허브마을이라 부르고 있다. 마을 앞에서부터 향긋한 허브향이 코를 자극하는 게 아주 기분 좋다.

마을에서는 허브차, 허브비누, 아로마향초 만들기, 허브족욕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바래봉 철쭉 축제가 열리고 나면 곧바로 허브축제를 열기도 한다.

바래봉 철쭉

허브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뒷산을 오르면 바래봉으로 오르게 된다. 지리산에서 철쭉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바래봉은 본래 전라북도의 면양목장이자 연구소였다. 목장에서 방목하던 면양이 잡목과 풀은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놓아 지금처럼 철쭉 군락지가 생겼다.

철쭉은 한 달 여 동안 핀다. 4월 말에 아래쪽 목장 언저리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중순에는 정상부에서 절정을 이룬다. 특히 바래봉에서 팔랑치로 가는 구간이 최고의 철쭉 산행지. 다른 곳에 비해 유달리 선명하고 빛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허브밸리 앞에서 오르기를 시작해 바래봉 정상 부근까지는 2시간여가 걸린다. 그러나 차가 다닐 정도로 잘 가꿔진 임도가 정상까지 나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tip
바래봉철쭉 소재지: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찾아가는 길: 전북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공용터미널에서 운봉읍 방향으로 가다 바래봉 철쭉군락지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약 9㎞ 정도 떨어져 있다.
문의: 063-625-8911

2일차

국악의 성지

바래봉과 허브마을을 나서면 국악의 성지로 가보자. 운봉 읍내에 있는 서림공원에서 둘레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운봉읍을 벗어나 임천을 건너면 맞은편 산자락에 국악의 성지가 보이고 아래쪽에는 국악인 송홍록과 박초월이 태어난 비전마을이 있다. 마을 위에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전승비가 있어 비석 앞마을의 한자음인 비전마을로 불린다. 겉보기와는 달리 이곳은 우리나라 국악사에서 성지와 같은 곳이다. 섬진강 서쪽의 소리인 서편제와 더불어 동쪽의 소리인 동편제가 바로 이곳에서 생겨난 까닭이다. 동편제 창시자로서 판소리계에서 최고의 칭호인 가왕으로 불리는 송홍록 명창이 태어난 곳이 여기다.

이를 기리기 위해 비전마을 뒤쪽 언덕배기에 국악의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국악명인들의 위패와 묘지가 있어 성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국악 연구원과 공연장, 체험실 등이 갖춰져 국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향후 성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한다. 굳이 국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돌아보면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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