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
업데이트 : 2015.02.17 별점 0.0점
이야기가 있는 즐거운 여행

이야기여행

1.구간소개 2.완월정 3.오작교 4.광한루 5.춘향사당 6.남원월매집
1. 구간소개
대본내용
광한루원은 고전 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도 ‘춘향전’의 한 대목을 떠 올리시면서 이곳을 방문하십니다. 하지만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이기 이전에 ‘조선을 대표하는 정원’이라는 것 알고계신가요? 오늘은 광한루원을 ‘조선의 정원’이라는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춘향전의 얘기를 빼놓으면 안 되겠지요. 광한루원을 돌아보기 전에 우리나라 옛 정원의 종류를 알아보고 갈까요? 우리나라의 옛정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우선 궁궐에 지어진 궁궐정원, 사대부 선비들이 주로 낙향해서 지은 개인정원, 그리고 관아에서 공적으로 지은 관아정원이 있습니다. 창덕궁의 후원이나 경복궁 경회루와 같은 정원은 왕이 사신접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궁궐정원’에 속하고, 중종 때 양산보가 만들었다는 전남 담양의 ‘소쇄원’ 같은 정원은 사대부 선비들에 의해 만들어진 ‘개인 정원’이죠. 그리고 앞으로 소개하게 될 ‘광한루원’이 조선시대 남원 관청에서 조성한 대표적인 ‘관아정원’ 입니다. 우리의 옛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정원 안에 있는 건축물 그리고 나무와 호수의 배치 하나하나가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임금에 대한 절개와 충성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한루원은 ‘조선시대의 이상향’을 지상에 재현해 낸 곳이라고 할 만큼 정원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요소들이 각각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 광한루원을 같이 거닐어 보시죠
2. 완월정
대본내용
광한루원을 들어서면 가장 처음 보게 되는 건축물은 '완월정'입니다. 완월정은 1970년대 초, 광한루원이 정비되면서 만들어진 정자입니다. 완월정이란 이름은 ‘달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옛 남원성의 남문 문루, 즉 성문위에 지은 집의 이름이었던 ‘완월루’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완월정은 정자의 돌출된 부분의 기둥을 연못위에 세워놓아 ‘수중 누각’이라고도 부르는데, 연못에 비치는 정자의 모습 때문에 운치가 더합니다. 완월정에 오르면 연못 앞쪽으로 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뒤로는 광한루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지요. 처음 ‘완월정’을 보시는 분들은 이곳을 ‘광한루’로도 착각하기도 하시는데요, 역할로 얘기하자면 광한루를 대신한 공간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 같네요. 보물로 지정된 ‘광한루’는 방문객들한테 개방을 제한하기 때문에 정자에 올라 광한루원을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완월정을 올라가서 보면 아시겠지만 정자의 아래에서 보는 광한루원과 정자위에서 보는 광한루원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완월정에 올라 호수쪽을 바라보면 ‘이래서 조선의 양반들이 정자에 올라 풍류를 즐겼구나’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지실 겁니다. 완월정은 사시사철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니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해마다 봄이면 춘향제의 춘향 선발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광한루로 향해 가보겠습니다. 아, 그 전에 지상낙원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셔야 합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오작교를 건너면서 제가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3. 오작교
대본내용
완월정을 지나 광한루 가는 길에 구름다리가 바로 ‘오작교’입니다. 이 오작교는 선조 때, 성산별곡, 관동별곡 등 가사문학과 많은 시조 등을 남긴 ‘송강 정철선생’이 관찰사로 재임하던 때 만든 다리입니다. 남원시의 중앙부를 지나 섬진강으로 흐르는 ‘요천’의 물을 끌어서 ‘광한루원’안에 물길을 들여 만든 연못 위에 세운 돌다리죠.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를 위해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든 다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왜 오작교가 있을까요? 광한루하면 ‘춘향전’이 떠오르고 오작교는 사랑의 상징이니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여기엔 다른 뜻이 숨어있습니다. 옛사람들은 광한루원을 신성한 ‘월궁’ 즉 ‘달나라의 궁전’으로 여기고 연못 한 가운데 있는 지상낙원인 ‘전설의 삼신산과 은하수’라 여기는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은하수위를 지나가는 다리는 당연히 오작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죠. 이 오작교에는 네 개의 무지개 모양 구멍이 있는데요, 자 찾으셨나요? 이 구멍은 연못 양쪽의 물이 서로 잘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건데요, 이런 양식은 우리나라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 양식입니다. 다리를 건너 ‘광한루’를 등지고 연못을 바라보면 오작교 좌측으로 세 개의 섬 같은 것이 떠 있는게 보이시죠?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는 ‘산’으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옛 부터 중국에서는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산이자 이상향인 ‘삼신산’이 있었습니다. 즉 광한루원이 이상향을 꿈꾸며 만든 정원이기 때문에 이를 재현해 놓은 것이죠 좌측을 영주산, 가운데를 봉래산, 오른쪽을 방장산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산들은 각각 한라산, 금강산, 지리산을 의미하며 이들이 떠있는 연못이 곧 은하수인 것이죠. 이 ‘삼신산’을 받들기 위해 광한루 호숫가 앞에는 거대한 ‘돌자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산에는 누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누각들에 대해 조선 숙종 때 발간 된 <용성지>의 누정편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전라관찰사 정철이 요천에서 끌어 온 물이 누 앞을 좁다랗게 흐르고 있던 개울을 넓혀서 호수로 하고 은하수를 상징케 했으며 주위를 석축으로 하고 호중에 세 개의 섬을 만들어 하나는 녹죽을 심고, 하나에는 백일홍을 심었으며, 다른 하나에는 연정을 세우고 호중에 여러 종류의 꽃을 심었다.” 당시 세 개의 산 중에 하나의 산에만 정자를 세웠다고 하니 나머지 정자는 근래 들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영주섬에 있는 ‘영주각’은 전라 관찰사 정철 선생이 직접 만들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삼신산’에 만든 누각 중에 가장 큰 누각이면서 신선사상 배경의 정원으로 가꾸기 위해 축조된 상징적인 누각인 거죠. 그렇기에 ‘영주각’은 광한루와 함께 이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누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작교 아래를 흐르는 물길은 자연적으로 끌어 왔습니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물길은 개방되어 있어 사람들이 사는 집 앞까지 흘러서 이 물로 빨래도 했었다고 합니다.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은 광한루 앞 삼신산 주위를 돌고 오작교 아래를 통과하여 흐른 뒤 농업용수로 활용하는데 선조들의 지혜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4. 광한루
대본내용
연못을 등지면 광한루원의 중심이 되는 누각, 광한루를 만나게 됩니다. 광한루는 우리나라 보물 제 281호이면서 광한루원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조선초기 태종 때 이곳으로 유배를 온 황희 정승이 주변의 산수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 불렸어요. 하지만 세종 때 하동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에 와, ‘호남의 제일의 경치로 달나라에 있는 궁전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하고 감탄한데서 이름이 광한루로 바뀌었죠. 그 이후 1582년에 전라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이 남원부사 장의국에게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를 만들고 오작교와 ‘삼신산’과 누각 등을 만들어 광한루원의 기본적인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광한루에 올라 경치를 둘러보다가 그네 타는 춘향을 보고 한 눈에 반하는 장소도 이 곳이죠. 남원에 처음 내려 온 이몽룡이 방자에게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묻자, 방자가 바로 이곳을 알려주면서 춘향전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사실 처음 건립한 광한루는 정유재란 때 전소돼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1626년 인조 때 재건된 누각인데요, 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누각이 점점 북쪽으로 기울어져서 보수차원에서 1870년대에 광한루 뒤쪽에 계단을 설치합니다. 이 계단의 이름은 ‘월랑’입니다. 2층으로 층층 계단을 쌓고, 기둥과 지붕까지 올려 튼튼하게 만든 덕분에 광한루의 외관을 더욱 화려하고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월랑 처마를 자세히 보시면 토끼와 거북이, 코끼리 등이 조각되어 있답니다. 왜 이런 동물들이 조각돼 있는지 궁금하시죠? 문화관광해설사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볼까요? “광한이라는 말은 전설에서 나오는 달나라 궁궐을 뜻하고 있는데요, 광한루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신선들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다 조성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신선이야기를 알 수 있는 조각물을 볼 수 있는데요, 달나라를 얘기하면 토끼를 생각나게 돼 있죠. 그래서 토끼의 모습은 달나라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구요, 또 거북이의 모습은요, 거북이는 바다에 사는 동물입니다. 또 전설에 보시면 삼신산이라는 공간, 즉 신선이 사는 삼신산이라는 것은 바로 크나큰 바닷거북이 등 위에 싣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거북이는 바로 용이 계셨던 곳, 용궁이라고 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구요, 또 이제 월랑위에 보시면 코끼리 한 쌍이 있습니다. 코끼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상에서 가장 힘 센 동물이잖아요. 또 불교에서 나왔던 상서로운 동물이기도 하구요, 우리가 또 아는 대로 부처님이 설법할 때 타는 동물이 바로 흰 코끼리거든요. 그래서 이 월랑의 기능은 광한루의 뒷면에서 받쳐주고 건물을 튼튼하게 해주는 기능이잖아요. 그래서 코끼리의 힘을 빌리고자 해서 이렇게 새겼다고 합니다.” 월랑의 왼편을 보시면 ‘호남제일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호남에서 제일가는 누각’이라는 의미죠. 하지만 광한루와 삼신산의 연못을 보고 있노라면 호남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누각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5. 춘향사당
대본내용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시작된 곳이니 만큼 춘향을 기리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춘향사당인데요. 이곳은 열녀 성춘향의 곧은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죠. 사당으로 들어서는 문의 이름은 ‘임을 향한 일편단심’이라고 해서 ‘단심문’입니다. 사당 정면 중앙에는 ‘열녀춘향사’라 적힌 현판이 걸려있고 사당안에는 춘향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현판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자라를 올라 탄 토끼가 조각돼 있는 게 보이실 텐데요, 이 두 동물을 보니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으시죠? 바로 ‘수궁가’에 나오는 자라와 토끼인데요, 춘향전과 수궁가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문화관광해설사님의 설명 들어볼까요? "춘향사당 현판 밑에 새겨진 토끼와 자라는 판소리 별주부전이라고 잘 알려진 ‘수궁가’를 가리킵니다. 우리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이거든요. 그래서 이 사당을 건립했을 때 그 부분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 이 사당이 만들어졌을 때가 일제강점기 때입니다. 별주부전에서 나왔던 토끼는 지혜의 상징이라고 하구요, 자라는 충성심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적 배경을 생각했을 때 사람들에 게 토끼와 자라로 상징되는 정신과 춘향이의 절개까지 본받고자 해서 언젠가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수 있겠다는 다짐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춘향사당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만큼 춘향의 절개가 그 어떤 것보다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단지 외형의 아름다움만을 강조하지 않고 무엇 하나를 만들때에도 그 의미를 내포했던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이곳에도 묻어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춘향제가 열립니다. 춘향제를 시작할 때면 늘 사당의 영정을 모시고 나와 춘향제례를 올리는데요, 영정이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딱 이 때뿐이라고 합니다. 단아한 모습의 춘향의 영정은 이당 김은호 선생의 작품으로 원본은 현재 남원향토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6. 남원월매집
대본내용
광한루원에서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월매집’입니다. 광한루원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대형그네가 보이고 이를 지나치고 나면 초가집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이 월매집입니다. 춘향전 의미를 부여하여 조성한 곳이지요 춘향전에 그려지는 당시의 살림살이 등을 볼 수 있으니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월매네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시는 곳이 바로 연못인데요, 여기엔 춘향과 몽룡의 인형이 너른 연잎위에 앉아 있고, 그 앞에 항아리가 있죠? 거기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사랑가’의 한 대목이 흘러나온답니다. 그런데 이 항아리에 동전을 넣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답니다. 초가집 뒤쪽에도 춘향전과 관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이몽룡이 과거에 급제하기만을 바라며 정화수를 놓고 기도했던 ‘장원급제 기원단’을 재현해 놓은 것인데요. 재밌는 건 요즘도 이곳에는 수험생 부모나 고시생들이 찾아와 실제로 합격 기원의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는군요. 이렇게 해서 광한루원 산책을 마치셨습니다. 옛 선인들이 꿈꾸었던 이상향인 ‘광한루원’을 산책해보니 어떠신가요? 제대로 알지 못했을 때는 그저 옛 건축물, 연못, 돌다리에 불과했던 것들이 이제는 좀 다르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더불어 우리의 선조들이 남겨놓은 유산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광한루원

조선을 대표하는 정원에서 만나는 춘향전 이야기
  • 주소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번지(천거동 78번지)
  • 문의처 : 063-625-4861
좌측의 안내도에서 각 세부 구간을 클릭하시면 사진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천댓글

추천댓글

콘텐츠 내용에 만족하셨나요?

POPUP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