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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인월장 상가번영희

지리산, 그리고 사람

이동식 회장 사진

이동식 회장

남원 인월장상가번영회 영호남의 화합장터 '인월장' 재미있어요!
사과 가격이 얼마나 잘 나가기에 싹 팔아버렸소, 대목아래에?.
이동식 회장 사진
"지금 자잔한 것하고 조금 남았어요. 대목아래? 그래도 팔아야죠, 올해는 굵은 게 많이 안 나와여." "올해는 곶감이 얼마 안나오나 보네, 곶감장이 정말 컸는데." "그래도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김장철을 앞둔 주말 전북 남원의 인월장터에는 상인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에 정이 넘쳐난다. 장이 서는 3일과 8일이 되면 모처럼 만나는 상인은 물론 관광객이 한데 어울러져 활기가 넘친다. 전북 남원의 인월장은 영호남의 화합을 이루는 장터로 유명하다. 경상도에 화개장터가 있다면 전라도에는 인월장이 있는 것이다. 장이 서는 곳은 전라도지만 상인과 손님은 절반이 경남 함양사람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호남의 교류가 이뤄진다. 김장철로 활기가 넘치는 11월 중순, 인월장터에서 인월장상가번영회 이동식 회장을 만나 인월장에 대해 들어왔다.

인월장을 소개하면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풍천강의 모래밭에 인월장이 있었다고 해요. 그것을 아랫장터라고 불렀어요. 수혜로 지금의 인월파출소 뒤편으로 옮겼다가 현재 전쟁이 끝나고 현재 장터로 옮겨왔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장터는 학교자리인데 학교가 저리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 현대식장터를 세우게 되었던 거죠.

깊은 역사를 간직했다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황산에서 왜군과 큰 전투를 치렀어요, 그때 전라도와 경상도의 중심인 이곳 인월에 전쟁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큰 장터가 들어섰는데 그게 인월장에요. 실제 주변에서는 대부분의 물자들이 인월에 모여 분배되었어요. 서울, 부산, 대구로 갈라져서 나눠졌죠.

장터에 나오는 상인도 백천, 아영, 마천, 산내, 운봉 등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뒤섞여있죠. 장터는 전라도에 있지만 상인과 손님은 절반이 경상도 함양사람이었어요. 함양사람들이 함양장에 못가면 다음날 열리는 이곳 인월장으로 나오곤 하죠.

특징은
예나 지금이나 장터의 성격은 크게 바뀐 것이 없어요. 지금도 물물교환만 안할 뿐이지, 농산물을 가져와서 팔고 다른 물건을 사가니까 옛날 방식 그대로죠. 집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내다팔고 생활용품을 사가는 직거래 장터로 활용되고 있어요.

주로 어떤 물품이 거래되는지
인월은 지리산 자락에 있어요. 고랭지에 속해요 감자, 고추, 상추, 약초, 곶감, 마늘 등이 거래되었어요. 옛날에는 사과가 거의 없었어요, 주로 대구에서 가져왔는데 요즘은 사과농사가 잘 돼서 사과도 많이 나와요. 흥부골감자도 유명하고, 호박도 여러종류가 나오죠, 옛날에 곶감이 정말 유명햇어요. 뭐 봄에는 약초가 많이 나죠. 여름에는 딸기, 감자, 복분자가 많고 그래요.

상인은 얼마나 되나
보통 120~130명 정도 되는데 오늘 같이 김장철에는 한 180여명 나옵니다. 지정장옥(상가)을 가진 상인이 한 50여 명 되고 나머지 노점이 100~120명 되죠. 철따라 나오니까 그때마다좀 다른 편이죠. 등록 안되어 있으면 장터에 못나옵니다. 자리문제도 있고해서 안되죠. 그래서 노점은 한 자리에 2~3명의 상인이 정해져 있어요. 서로 날짜를 다르게 해서 나오죠.

화개장과 다른 점은
사실 지리산에서 5일장 하면 화개장터로 알고 있잖아요. 남쪽에는 화개장터, 북쪽에는 인월장터인데. 장터의 규모나 특징으로 보나 5일장은 바로 인월장이에요. 화개장터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장터고 인월장은 옛날 방식그대로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5일장이죠. 예부터 영남사람 호남사람의 만나서 물물교환을 했던 곳이 바로 인월장입니다.

인월장을 찾는 관광객은
옛날에 비하면 인월장을 찾는 관광객도 많이 늘었어요. 지리산 둘레길이 개통된후 크게 늘었죠. 봄철 바래봉에 철쭉이 필 때면 1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아와요, 그중에 인월장을 찾는 관광객은 한 20%정도 되죠. 이들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획을 구상중에 있어요.

어떤 계획인지
인월장의 상설화죠. 지리산 바래봉을 찾는 관광객 중 10%만 유치해도 엄청나거든요. 40일동안 인월장이 8번 열리는데 그시기에 인월장을 상설화시키는 거죠.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둘레길 안내센터를 이곳으로 옮겨오는 것도 고민 중입니다.

지금 자리에는 주차장이 부족해서 불편하다고 하는 관광객이 많아서...둘레길 동선에 인월장을 넣으면 좋을 것 같은데.

상설화에 대해
우선 내년에 비가림막이 설치되면 바닥에 타일도 깔고. 도시의 쇼핑센타처럼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비나 눈이 오면 쇼핑을 못하잖아요.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막걸리, 파전을 파는 먹거리센타도 만들려고 해요. 관광객들이 하는 얘기가 먹을 것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인월장은 5일장이잖아요. 상인들이 함양, 남원, 거창, 하동 등 각지에서 오는데 5일에 한번 밖에 못와요, 매일와야 상설화가 되는데. 장옥은 못열어도 노점은 매일 열어서 장터를 운영하려구요. 노점이 장터의 꽃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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