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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청학동 청림서당

지리산, 그리고 사람

양인석 이사장 사진

양인석 이사장

하동 청림서당 아이들 예절교육 청학동에 맡겨주세요
하늘 검을 누를...
양인석 이사장 사진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해외유학과는 반대로 지리산 청학동을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화제다. 청학동은 지리산 삼신봉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산촌으로 예로부터 천석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명 도인촌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은 유교의 전통을 지키는 주민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마을 서당에 보내 서당촌으로도 유명하다.
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청학동에 있는 10여 곳의 서당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과 예절을 배우고 있다. 장기 유학생은 약 300여명, 방학에는 약 1000여명의 학생들이 예절캠프에 참여해 전통문화를 배운다. 지리산 청학동의 청림서당 양인석 이사장에게 청학동 서당에 대해 들어봤다.

청학동 인기가 많다
그렇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서당교육을 통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1년에 약 1만 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가니까요. 특히 방학 때는 약 1000명의 학생이 합숙을 하며 예절교육을 받고 있죠.

어떤 교육이 진행되나
지리산 청학동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교육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요.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서당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선 기초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는 교육을 합니다. 자신의 가치와 부모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하구요. 고전을 통해 한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르키고 있어요.

청학동 서당의 현황은
현재 13곳의 서당이 운영되고 있어요. 예절교육, 대안학교, 청소년수련시설 형태를 띠고 있어요. 이를 모두 겸하는 곳도 늘고 있죠. 최근에는 청학동으로 옮겨오는 학생도 늘고 있어요. 부모늘 떠나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생 활을 하는 겁니다. 방과 후에는 서당에서 교육을 받구요. 저희같은 서당 관계자들이 곧 학생의 부모가 되는 셈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도시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아이들은 바쁘잖아요. 학교, 학원, 개인교습을 위해 쫓아다니고 컴퓨터나 인터넷 중독으로 상처를 받기도 하죠.

일종의 힐링캠프가 필요한 것 아닐까요.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도 쉴 곳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방학 때만큼은 풀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청학동에 머무는 동안 습관을 바꾸고 자연을 배우는 것 만해도 큰 수학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청학동 학비는 얼마인가
보통 일주일 정도의 예절캠프는 35만원 정도입니다. 장기 유학생의 경우 숙식비, 교육비를 합해 약 80만원 정도 내고 있어요. 청학동 서당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됩니다.

청림서당을 소개하면
제가 청림서당을 설립한 것은 1999년입니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서당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어요. 그 시절을 기억해 전통을 지키면서 보다 현대화된 시설에서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예절, 인성, 한문, 명상 4가지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청소년수련시설, 예절캠프를 주로 운영해왔고 2010년 지리산 대안학교 '단천'을 개교해 서당교육과 학교교육을 병행하는 위탁형 대안학교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청림서당의 교육은
한국 전토예절의 뿌리를 찾아 참 예를 배우며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보님에 대한 효를 일깨우고 한문교육을 통해 학문을 닦고 스스로 자아와 인성을 올바르게 가꾸어 밑거름이 되는 참된 교육을 강조합니다.

교육의 효과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청학동에 입소를 하면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잘 적응해요. 예절캠프라면 한 2주정도가 효과적이에요. 기본적인 말투는 쉽게 고쳐지죠. 부모님에게 높임말을 쓰게 하고. 음식은 절대 남기지 않도록 합니다. 아침에 꼭 문안인사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칩니다. 캠프가 끝나면 부모님에게 안내문을 보내드려요. 아침에 꼭 문안인사를 받으시라구요. 안하면 바로 잊어버리거든요.

부모님에게
사실 청학동은 시골이잖아요.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어요. 서울 근교의 청소년수련시설처럼 현대적인 시설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겁니다. 어떤 부모님은 화장실에 비데가 없다고 불평을 내시기도 합니다. 사실 청학동에 편하려고 학생을 보내는 것 아니잖아요. 믿고 맡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학부모의 기대가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요."

청학동이 변하고 있다는데
사실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청학동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이웃이 서로 나눠 먹고 생활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숙박도 교육도 상업적으로 변했거든요. 기성세대와 저희 같은 젊은 세대의 생각의 차이도 있고. 좀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인지요
청학동에 예절교육을 하는 서당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예절 교육을 넘어서 인성을 중요시하고 보다 전문적인 한학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해요, 향교같은 곳도 좋아요. 아니면 전문예절사 같은 자격증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하여간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학동 생활은 어떤지
지리산 삼신봉 자락에 위치해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전국에서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곳도 드물 겁니다. 한마디로 살기가 좋은 곳입니다. 도시병이라 부르는 학생들의 아토피나 천식도 이곳에서 한 달만 지내면 사라져요. 그야말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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