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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서당체험 삼성궁 하동송림 시의 언덕 하동숙박 평사리슬로시티길

지리산여행

지리산 남쪽 자락에서 가볼만한 곳이 청학동과 평사리다. 지도에서는 아래 위로 가까워 보이지만, 정작 오가는 길은 멀다. 하동읍에서 평사리는 서쪽 청학동은 동쪽으로 가야 한다. 두 곳을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면 청학동을 먼저 들리는 게 좋다. 평사리에서 다른 곳으로 연계하기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 하동 가는 길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아침7시 30분 첫차를 시작으로 저녁 7시3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4시간30분 요금:26,200 원 이외에도 부산과 진주, 남원, 구례 등지에서 하동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1일차,청학동 도인촌 하동에서 청학동까지는 버스로 1시간여. 농어촌 버스로 시골길을 달린다. 봄이면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아름 다운 길이 줄곧 이어진다. 차는 청암계곡을 굽이굽이 타고 올라 지리산 삼신봉 탐방소 앞에 내려준다. 청학동은 지리산 삼신봉 아래에 있다. 차에서 내리면 삼신봉 등산로와 도인촌이 양 갈래로 나뉜다. 왼쪽으로 나 있는 청학교를 건너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가면 청학동 도인촌으로 가게 된다.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린다.

초가집 뒤로 기와집 몇 채가 계단처럼 서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삼십여 년 전만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신비의 마을로 전해지던 곳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하얀 한복에 길게 땋은 댕기머리 총각들과 하얀 도포에 갓을 쓴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당에서 공부를 하는 등 그들만의 생활방식도 여전하다.

그렇다고 완전히 별천지의 세상은 아니다. 문명의 이기는 그대로 사용한다. 마을초입에는 작은 식당과 민박도 있다. 때문에 마을 자체보다는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의미를 느껴보는 게 먼저다. 도인촌에서 내려오면 작은 상가촌이 있다. 하동군 관광안내소와 민박을 겸한 식당 두 곳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된다. 두 식당의 여러 메뉴 중 성남식당의 대통밥이 훌륭하다.
  • Travel Tip
  • 성남식당 대통밥
  • 오곡밥을 국내산 대나무 통에 넣고 쪄낸다. 대나무 향이 살짝 밴 밥이 맛있다.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로 만든 밑반찬도 훌륭하다.
    문의: 055-882-8757
1일차,청학동 삼성궁 청학동은 도인촌과 삼성궁이 주 여행지다. 도인촌에서 내려오면서 관광안내소가 있는 상가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길 끝에 삼성궁이 있다. 도인촌에서는 걸어서 20분이 채 안되는 거리다. 파란색의 학 한 마리가 보이면 그곳이 삼성궁이다. 입장료 5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길게 돌담길이 이어진다. 전통마을의 고샅정도를 생각할 게 아니다. 훨씬 더 높고 크다.

곳곳에 탑과 솟대들이 솟아 있는 모습이 흡사 영화촬영장에 와 있는 느낌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영화 촬영도 많이 되고 있다. 최근 방영된 대왕의 꿈에서 어린 시절 김유신의 상처 치료 장면과 어린신녀들의 신궁 제례 장면, 낭도들이 수련하는 장면들이 여기를 배경으로 했다. 볼수록 이색적인 이곳은 삼한시대의 소도를 형상화 했다. 소도를 알리기 위해 쌓아놓은 솟대가 천개가 넘는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연못, 토굴, 전시 관, 전통찻집 아사달, 천궁, 숙소 등이 갖춰져있다.

이 시설들은 한 길로 따라 가며 돌아볼 수 있는 데 곳곳에 맷돌·절구통·다듬잇돌 등이 오브제처럼 놓여 있다. 삼성궁이라는 이름도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 Travel Tip
  • 청학동 가는 길
  • 청학동으로 가는 농어촌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아침 08:40,11:00,13:00,15:30,19:00 이다.
    소요시간: 50분, 요금: 4,100 원
    * 청학동에서는 30분 정도 정차 후 하동으로 되돌아 나간다.
    하동시외버스터미널: 055)883-2662
    - 진주에서 청학동을 오가는 버스가 07:10 15:00 15:50 세 차례 운행한다.
    소요시간: 1시간30분, 요금:7,800원 삼성궁입장료: 5,000원
  • 하동읍내 추천숙박
  • 하동읍내 터미널 주변에 몇 개의 모텔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고궁모텔이 가장 시설이 좋은 편이다. 2인 기준의 침대실과 한실이 있고, 트윈 베드가 들어가 있는 특실도 있다.
    고궁모텔: 055-884-5100
2일차,하동송림 하동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아침이나 저녁녘에 섬진강변으로 나가 보길 권한다. 터미널주변 숙박지에서 10여 분만 걸으면 된다. 하얀 백사장 앞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조선 영조 때 만들어진 숲이라 하니 300년이 다 되었다. 숲 안에는 하상정이라는 오래된 정자가 운치를 더해준다. 숲 한켠에는 궁도장도 있고 운동시설도 갖춰져 있다.

남해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하동포구 80리의 시작점이 여기다. 일제시대만 해도 이 앞에 항구가 있어 제법 큰 배 가 드나들었던 곳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소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특히 인상적이다. 가끔씩은 섬진강에 서 피어오른 물안개까지 가세해 더욱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다. 또 송림 주차장에서 연결된 다리를 건너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면 작은 공원이 있다. 문학의 동네라는 하동답게 수많은 시비를 세워놓고 시의 언덕이라 부른다.

관광지라 할 순 없지만 하동읍내와 섬진강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최고의 조망장소다. 송림과 시의 언덕을 돌아보고는 평사리로 가볼 일이다.
  • Travel Tip
  • 입장료: 3,000원
    관람시간: 09:00~18:00 (동절기:17:00, 여름철엔 20:00까지 야간개장)
2일차,평사리 슬로시티길 하동에서 평사리 가는 차는 상당히 자주 있다. 구례와 화개로 가는 농어촌 버스가 모두 평사리에 서고, 악양으로 가는 차도 전부 평사리를 지난다. 평사리는 하동 슬로시티의 중심지역이어서 슬로시티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한 바퀴 걷다보면 악양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슬로시티길의 시작은 평사리공원 이다. 섬진강변에 길게 꾸며진 공원으로 최근에는 야외캠프장으로 인기가 높다. 고려말엽 왜군들이 섬진강을 거슬러 침략을 해 왔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어 왜군들이 물러갔다는 곳이 이 부근이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다.

평사리공원에서 길을 건너면 드넓은 악양벌이 펼쳐진다. 80만평에 이르는 너른들판이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졌다. 소설 토지가 동학혁명부터 해방까지 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는데, 거기서 동학혁명군들의 은둔지였던 지리산과 중국과 만주로 이어지는 교통수단이 되었던 섬진강, 토지라는 제목에 딱 맞는 넓은 들 이 소설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동정호와 부부송>
논두렁길을 가로질러 나가면 맨 먼저 동정호가 나온다.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풍광만큼은 나무랄 데 없다.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략할 때 당나라의 소정방이 이곳에 머물렀는데, 이 호수의 모습이 당나라 악양의 호수 '동정호'와 흡사하여 같은 이름을 붙이고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이곳으로와 향수를 달랬 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동정호 너머로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그림처럼 서 있다. 부부송이라 이름 붙여진 평사리의 랜드마크다. 드라마 토지 덕분에 '서희와 길상이 나무'라고도 불린다.

<최참판댁>
하동호와 부부송을 지나면 오른쪽 언덕위로 토지 촬영장이 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머슴들의 집과 서희가 살던 최참판댁이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안채와 사랑채, 초당과 별당, 행랑채 등 조선시대 전형적인 양반집의 모습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또 주변에는 평사리 문학관과 한옥체험관, 그리고 장터 등이 들어서 있어 진짜 마을을 연상케도 한다. 최참판이라는 인물은 소설 속의 허구일 뿐인데도 이곳에 오고나면 마치 실존 인물인 양 이곳에서 평사리 들판을 소유하였을 듯 싶어진다.

<조부잣집>
소설 속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은 바로 옆 상신마을의 조부자집이다. 최참판댁에서 걸어서 30여분이 더 걸리지 만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가는 중간에 있는 악양면소재지에서 매암차문화 박물관에도 들러보면 훨씬 재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다. 조씨 고가는 조선초 영의정을 지낸 '조준 선생'의 직계손인 '조재희 선생'이 낙향해 지은 집이다. 완공까지 무려 16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큰 고가다. 네모난 돌담장 안에 대지가 천평이 넘고 뒷곁에는 대나무숲, 앞뜰에는 연못 등 소설 토지속의 최참판댁과 흡사하다. 하지만 사랑채와 후원에 초당, 사당 등이 불에 타 사라지고 지금은 안채와 행랑채 그리고 연못만이 남아 있다. 이 중 이 고가에서 가장 신경 써서 볼 곳은 연못 한 귀퉁이에 붙어 있는 창고다. 예전에 냉장고처럼 쓰였던 신기한 건물이다.

<취간림>
조부잣집에서 악양면 소재지쪽으로 내려오면 취간림이 있다. 고려 말 충신 녹사 한유한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숲이다. 취간림의 뜻은 물총새 '취'에 산골 물 '간', 수풀 '림'을 써서 '물가에 물총새가 지저귀는 숲'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그만큼 맑고 깨끗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령이 족히 500년은 되는 향나무 숲에 작은 개울이 흐르니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나무가 뿜어내는 향기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깨끗해질 것만 같다. 취간림 바로 옆은 악양 재래시장이 위치하고 있어 생각이상으로 괜찮은 여정이다.

<대봉감마을과 문암송>
취간림에서 나와 면소재지 반대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면 악양벌을 한 바퀴 도는 도로 가 이어진다. 동정호나 최씨 고택과는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한참 가다 보면 왼쪽으로 대봉감마을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감으로 뒤덮인 마을이다. 마을 뒤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암송이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육백년을 살아 온 소나무가 신기하다. 문암송에서 건너다 보이는 지리산과 최씨고택 주변이 아주 멋있다. 행여 늦가을에 평사리를 찾게 된다면 이 마을을 꼭 가보라 권한다. 파란 하늘아래 발갛게 달린 감들도 일품이고 집집마다 감따는 모습이 너무 좋다. 대봉감 마을에서는 조금만 나오면 큰길이다. 이곳에서 하동이나 구례, 화개로 가는 차를 바로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