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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꽃길여행

봄의 발자국을 따라 강을 거슬러 가는 여정
지리산 여행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섬진강이라 답한다.
가 본 사람도 그렇고 안 가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에 애잔함이 묻어나서 일까?
봄 오는 섬진강에 가보라! 그 답이 자명하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 해 저무는 섬진강변에 서면 지도에도 없는 동네강변에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환하게 꽃들이 불을 밝힌다....."

한반도의 봄은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언저리에서 시작한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가 섬진강으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면 곧바로 노란 산수유가 온통 섬진강을 물들이고 연이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봄 여행의 시작은 하동에서 부터다. 봄의 발자국을 따라 강을 거슬러 가는 여정이다.

코스안내

1일차 코스
01코스섬진매화마을
02코스평사리
03코스최씨고댁
04코스지리산생태전시장
05코스화개십리 벚꽃길
06코스숙박
2일차 코스
07코스지리산온천
08코스산수유마을

1일차

섬진매화마을

섬진강 둔덕을 가장 먼저 물들이는 것은 매화다. 매화가 피는 3,4월이면 하동은 온통 하얀색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 언덕이 온통 매화 천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섬진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이 십여리가 온통 매화밭이다. 이곳에 서면 매화꽃 너머로 구비 도는 섬진강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광양이지만 하동에서 가는 게 빠르고 연계성도 높다.

매화마을 반대편의 하동 화심리 일대도 온 천지가 매화다. 재첩식당들이 길가에 줄지어 있는 만지리는 배밭으로 소문나 있다. 매화와 벚꽃이 지고나면 배꽃이 연노랑 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평사리와 최씨고택

매화에 취했다 정신을 차리면 평사리.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하동 읍내에서 기껏해야 차로 20여분 거리다. 하동읍에서부터 구례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온통 벚꽃 터널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에서도 열손 가락 안에 든다. 그 중에서도 섬진강과 평사리 들판 사이의 제방길이 벚꽃구경에는 최고다. 차는 평사리 입구에 선다.

들길을 따라 들어가면 옥정호 너머로 부부송이 보인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앵글에 담아 보고자 하는 로망의 장소다. 좀 더 들어가면 왼쪽으로 최씨고택이 있다. 고택 앞은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을 고스란히 남겨 토지마을로 꾸며놓았다.

고택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시장처럼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테이크아웃이 되는 커피 전문점과 식당도 여럿 있다. 뿐만 아니라 한옥체험과 문학체험을 할 수 있고, 지리산행복학교도 여기에 있다. 마을 앞에서 내려다 보는 논밭의 위세가 당당하고 넓다. 만석꾼이 족히 나올법하다는 느낌이랄까? 평사리 들판 따라 나 있는 슬로 시티 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씨고택에서 오른쪽 산길을 오르면 한산사.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을 한 번에 굽어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코스다. 한산사에서 평사리를 조망하고 계속 넘어가면 원통모양의 지리산생태과학관이 나온다. 섬진강 물굽이가 끝간 데 없이 펼쳐진 풍광이 압권이다.

아울러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비롯해 다양한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생태과학관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다시 섬진강변로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무조건 화개로 간다.

화개장터와 십리벚꽃길

하동과 구례를 오가는 버스는 전부 이곳 화개터미널을 들린다. 또한 하동에서 쌍계사나 신흥리로 가는 버스 전부가 이곳에 정차한다. 터미널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화개장터다. 조영남이 노래 속에서 구경 한번 와보 라고 부르짖던 화개장이 바로 여기다.

본래는 5일장이 서던 곳인데, 요새는 관광장터로 조성되어 항시 장이 열 린다. 이곳 화개는 볼게 참 많다. 이곳에서 며칠을 묵으며 구경해도 모자랄 정도다.

우선 화개에서 쌍계사를 지나 신흥리까지가 온통 야생차 밭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차를 키웠다는 곳이 여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팔렸다는 천년차도 여기에 있고 하동야생차라고 이름 붙여 나오는 녹차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차밭 앞을 흐르는 물 맑은 개울은 화개동천이라 부르는데, 봄이면 황어 가 올라오고 여름이면 은어가 올라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화개동천 중간에는 지리산 3대사찰이자 천년고찰인 쌍계사가 있다. 남도 범패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고 우리 나라 선종불교의 효시격이 되는 절이기도 하다. 화개에서 쌍계사까지는 십리 벚꽃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벚꽃에 관한 국내에서 최고의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화개에는 펜션과 모텔 등 숙박시설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때문에 섬진강 여행의 기착지로 삼기에 딱 좋은 곳이다.

tip
숙박 화개장터 바로 위쪽에 한옥펜션 수류화개가 훌륭하고, 차밭사이에 지어진 지리산 팔베개 펜션 등이 권할만하다. 그리고 연곡사입구에는 은어마을이라는 펜션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수류화개: 055-882-7706
지리산팔베개: 055-883-7779
맛집 화개터미널주변과 쌍계사 앞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그 중 소문난 음식으로는 쌍계사매표소 아래의 공용주차장 앞에 있는 단야식당이 사찰국수로 유명하고, 하동에서 지정한 지리산 7미집인 청운식당이 주차장 안쪽에 있다. 그리고 화개 터미널 주변에는 참게탕과 은어회가 유명한데, 혜성식당과 동백식당이 맛있게 요리하는 집으로 소문나 있다.

2일차

지리산온천과 산수유마을

"오메! 노란물이 들것네!" 4월 초면 지리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이다. 노랗게 꽃이 피는 산수유 때문이다. 섬진강 둔덕에 매화꽃이 피면 시샘이라도 하듯 산수유가 덩달아 핀다. 산수유가 일주일 정도 늦게 피지만 시기만 잘 맞추면 매화와 산수유를 함께 볼 수 있다. 섬진매화마을의 축제가 막바지일 때 지리산 여행을 떠나면 매화와 산수유를 함께 보는 일석이조의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산수유가 피는 곳은 지리산 온천단지 안쪽골짜기다.

때문에 굳이 산수유가 아니고서도 섬진강의 꽃바람을 쐬고 나서는 온천에서 몸을 다스리고 가는 여정이 딱 좋다. 하동에서 화개를 거치는 여정에서 구례까지는 아주 쉽게 닿는다. 구례터미널에서는 지리산 온천으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지리산온천랜드 061-780-7800

tip
지리산온천행버스 아침 06시10분부터 저녁 8시10분까지 20여회의 버스가 경유한다.
소요시간: 1시간
산수유마을 가는 버스 지리산온천을 경유해 산수유마을인 상위까지 가는 버스는 아침 08:10분과 오후 13:10분 저녁 18:10분에 있다.
소요시간: 1시간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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